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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국감장에 끌려온 '나고야의 태양'

'나고야의 태양'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섰다. 야구장이 아닌 여의도 국회 본관이다. 주로 재벌 총수를 불러 호통치던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국보 투수를 상대로 되풀이 됐다. 마운드에서 '당당투'를 이어가던 선동열 감독(55)은 10일 스포츠인 신분으로 첫 국회 국감에 출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증언 내내 표정이 굳어있었다. 지난달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두차례나 격파해 금메달을 따고도 이런 수모를 당하니 만약 우승에 실패했더라면 병역비리 혐의를 뒤집어 썼을지도 모른다. 그는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미국과의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으며 1982년 월드컵에선 한국을 첫 우승으로 견인한뒤 주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대서특필됐다. 1984년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LA올림픽 시범경기에서는 한일전 개막전 선발로 퀄리티 스타티를 했지만 0-2로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프로가 된 이후에는 해태 타이거스의 5연패를 달성, 김응용 감독과 함께 중앙일보 본사 편집국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고려대 후배 이상훈과는 주니치 드래건스를 센트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거인 후배 박찬호.류현진조차 아직은 이같은 위업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광우병-촛불 시위 사태에서 보듯 한국사회는 여론이 휘발유처럼, 들불처럼 삽시간에 타오른다. 합리적이진 않을지라도 짧은 시간에 뜨겁게 확산되는 것이다. 야구팬임을 자처한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선감독이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을 조작해 제출했다"고 질타하고 '연봉 2억원'이란 계약 내용 공개를 요구한뒤 사퇴를 요구했다. 선감독 입장에서는 소신대로 행동했다지만 여론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보일수 있는 행동을 한데 대한 업보로 보인다. 한마디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다. 다만 자유민주당 한선교 의원은 "선 감독이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까지 1차에서 탈락시킨 사실은 공정하게 선발하려고 고심한 증거"라 두둔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한국 야구의 상징이 감사장에 불려나온 현실 자체가 상당히 안타깝다. 'SUN' 감독으로서는 2년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연패로 조국에 사죄하는 길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10-11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한인 첫 빅리그 '영구 결번' 가능할까

'추추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어제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제8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찬호(LA 다저스).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3번째 한인으로 별들의 제전에 출전했다. 최근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추신수는 어느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현재의 17번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지만 프로 스포츠 선수는 너나 할것 없이 유니폼 번호를 목숨처럼 아낀다. 자신의 이름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자리, 또는 두자리 숫자가 승부의 세계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상징적 심볼이기 때문이다. 개인보다는 팀원 전원이 합심해야 하는 단체경기의 특성 탓에 유니폼이 등장했듯 개인 이름보다는 번호 하나하나가 일체감 형성에 기여한다. 월드컵 축구의 경우 23명의 선수들이 1~23번으로 통일, 다른 종목과 달리 높은 숫자 착용이 아예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축구에서는 '만점'을 뜻하는 10번이 가장 인기있으며 실제로 리오넬 메시.네이마르.펠레.디에고 마라도나와 같은 스트라이커들이 애용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라이벌로 자존심이 센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는 "우리팀의 진정한 팬이라면 등뒤 표시(이름)보다 유니폼 앞 숫자만 보고 누구인지 구분해야 한다"며 개인 이름을 새기지 않고 있다.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다우승 기록인 27차례나 '가을의 고전' 월드 시리즈를 제패한 양키스는 화려한 포스트시즌 전통으로 가장 많은 스타들의 번호를 영구 결번 처리했다. 8번은 요기 베라.빌 디키 두사람의 결번이기도 하다. 현재 '얼룩무늬 구단' 양키스에서 인기 높고 외우기 쉬운 1~10번은 모조리 동이 났다. 빌리 마틴(1).데릭 지터(2).베이브 루스(3).조 디마지오(5).조 토리(6).로저 매리스(9) 등이 주인공들이다. 장구한 빅리그에서 언제, 어느 팀, 어떤 번호의 한인 첫 영구 결번자가 탄생할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궁금하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7-17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최근 3개대회 우승국의 전멸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고 추운 나라에서 벌어지는 21번째 월드컵이 유럽-남미의 양강대결로 좁혀졌다. 8개팀이 확정된 가운데 예년처럼 이들 양대 대륙 국가의 우승 구도로 확정된 것이다. 축구 부문에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 취급을 받는 아시아·대양주·아프리카·북중미가 100% 탈락한 탓이다. 유럽은 16강 가운데 10개국을 배출하는 초강세를 과시했다. 조 2위로 어렵사리 16강에 진출했던 일본·멕시코는 지긋지긋한 '토너먼트 전패 징크스'를 재연하며 벨기에.브라질에 무릎을 끓었다. 아프리카의 경우 모두 탈락하며 36년만에 1라운드에서 전멸하고 말았다. 이집트.모로코.튀니지 등 수십년만에 본선에 오른 팀들은 전통의 카메룬·가나·아이보리 코스트에 비해 경험부족을 노출했다. 16년전 한국의 4강·52년전 북한의 8강 신화를 제외하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여전히 월드컵 무대에서 단판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 '0승'의 기록을 진행중이다.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미국이 지역예선부터 탈락하고 최근 3개대회 우승국 이탈리아.스페인.독일도 본선에 나오지 못하거나 조별리그서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10번째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대회 3번째 경기에서, 그것도 2연패를 노리는 세계1위 독일을 상대로 처음 승리를 맛보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반면 유럽은 6개국이 8강 진출을 확보한 가운데 최소 한나라의 결승 진출도 확정됐다. 반면 남미는 브라질·우루과이만 남았다. 유럽세가 유례없는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브라질이 16년만에 6번째, 우루과이가 68년만에 3번째 정상에 도달할지 두 대륙의 자존심 경쟁이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7-03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아시아 5개국, 2회 연속 전멸할까

4년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을 비롯, 아시아 전체에 최악의 기억을 남겼다. 한국ㆍ일본ㆍ이란이 1무2패로 각조 꼴찌가 됐으며 호주는 아예 3전 전패로 4개국 종합성적은 3무9패 '0승'이었다. 이번 러시아 대회에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가세, 5개국이 나섰다. 비록 이란이 15일 모로코의 자책골에 힘입어 아시아 첫승을 신고했지만 갈길은 아직도 멀다. 홈팀 러시아와 14일 개막전을 가진 사우디 아라비아는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0-5로 참패해 이미지를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67위로 아시아 최하위였던 사우디는 70위인 러시아에게 주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을 이어가게 해주는 희생양이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이후 무려 8년만에 아시아가 월드컵 2라운드(16강) 진출 국가를 배출할지 기대된다. 비록 이란(세계37위)이 1승을 거두었지만 같은조 스페인ㆍ포르투갈의 벽을 넘어 토너먼트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조 편성 추첨식에서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상위 3번 포트에 배정받았지만 오히려 '죽음의 B조'에 묶이는 불운에 울었다. 이란 역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달성한 '한국 킬러' 카를루스 케이루스 감독(포르투갈)이 모로코에 이어 자신의 조국까지 제치는 이변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중동의 두 나라가 모두 하위랭커와 만난데 비해 18일 첫 경기를 갖는 한국과 일본ㆍ호주는 정반대다. 한국은 네덜란드ㆍ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스웨덴,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를 탄 호주는 우승후보 프랑스, 일본은 남미의 강자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강팀을 제물로 16강에 오를 경우 오랫동안 무시당한 아시아 축구의 체면이 회복될수 있다. 더구나 4년뒤 대회는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린다. 볼보 자동차·그룹 아바·IKEA 가구ㆍ노벨상으로 잘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바이킹의 후예를 맞아 태극전사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15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자칭 전문가들의 '대표팀 흔들기'

"우영이 형, 우리 한번 싸울까?" 8일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을 끝마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대표팀 선배 정우영(빗셀 고베)을 돌아보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터져나온 정우영과의 불화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설명했지만 한국팬들의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자 또다시 해명한 것이다. 경기후 두 선수의 모습이 TV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고 밤새 두 선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싸운적이 전혀 없으며 우영이 형이 힘들어서 얼굴을 찌푸리며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손흥민은 "나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첫 경기 상대 스웨덴을 꺾으면 다 잊혀질 것"이라 말했다. 정우영 역시 "왜 논란이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손흥민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해명했다. 통산 10번째, 9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한국은 어느때보다 냉담한 팬들의 반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5000만 국민 모두가 4년에 한번씩 전문가가 되어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는데 막상 K리그 경기장은 20%도 차지 않는다. 이웃 중국.일본도 국내리그 좌석 점유율이 80%에 달하는데 진정한 축구팬이라면 밖에서 익명으로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지 않는 법"이라 꼬집었다.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를 한번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3전전패 탈락을 기정사실화 한채 야유를 해대는 '자칭 팬'들이 얼마나 설득력있는 반론을 지니고 건전한 비판정신을 지녔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한국이 스웨덴-멕시코-독일이 속한 F조에서 2라운드(16강)에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상당히 궁금하다.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산주의 국가에서 치러지는 무술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칭찬문화' 대신 남을 비난하는데 익숙한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또다시 불거진 것 같아 자못 씁쓸하지만…. ★은 이뤄진다. '대~한민국'.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08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전인지, 머리 깎고도 '2위 징크스'

다 잡은 킹스밀 챔피언십 연장전에서도 물러서며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2위만 6차례가 됐다. 또 LPGA 투어 3차례 플레이오프서도 100% 패배했다. '짧은 머리의 덤보' 전인지(23)는 이달초 프로 데뷔 이후 아껴오던 긴 머리를 '컷오프' 했다. 염색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우승을 향해 심기일전했음을 보여줬다. 201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한 전인지는 LPGA 데뷔해인 2016년에도 또다른 메이저인 에비앙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역시 슬럼프는 아니지만 트로피에 키스하지 못하며 준우승만 5번에 그쳤다. 단발머리가 된뒤 두번째 이벤트인 킹스밀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아시아 삼총사 연장전'을 치렀지만 가장 먼저 밀려났다. 악천후로 54홀 일정으로 축소된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유지했지만 막판 역전패로 우승 기회를 또 미루게 됐다. 중요한 순간 자꾸 물러서는 일이 몇년째 반복되며 자칫 전인지의 '큰 대회에 강하다'는 초기 이미지가 '만년 준우승자'로 바뀔 처지에 빠졌다. 올림픽도 마찬가지지만 프로 세계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경우는 2위에 입상하는 경우다. 동메달ㆍ3위보다 더 기분이 나쁜 것이다. 이런 것이 쌓이면 자신감을 잃고 1위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위축된다. 평소 기부금도 자주 내고 봉사활동도 왕성한 전인지는 훤칠한 미모에 뛰어난 실력으로 누구보다도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LPGA 무대지만 우승 가뭄이 길어지며 그에 걸맞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왕벌' 박인비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지만 지금은 당장 1승이 급한 상황이 됐다. 여성 입장에서 가장 의미깊은 헤어스타일까지 변화를 준 전인지가 하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5-25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97년만의 진기록 작성한 오타니

"오타니가 최고의 멋진 스윙을 했다." 지난 3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단연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 97년만에 진기록이 탄생했다. 작성자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 희생양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투수 조시 톰린이었다. 투타를 겸비한 오타니가 올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본 칼럼에서 예견한바 있다. <3월29일자 스포츠섹션 3면> 이날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장쾌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일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고 이틀후 첫 홈런까지 때린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승을 이룬 선수가 타자로 홈런까지 신고한 것은 1921년 6월13일 베이브 루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59승에 빛나는 톰린은 2016년 13승-지난해 10승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며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으며 3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뒤 위와 같이 상대팀의 신인을 칭찬했다. 톰린은 "제구가 너무 안된 최악의 하루였다.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많았고 오타니가 놓치지 않고 쳐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타니에 대해 특별 대책은 생각하지 않았으며 변화구가 배팅 타이밍에 제대로 걸렸다. 커브를 낮게 던지려 했는데 실투를 자신있게 담장밖으로 넘겼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이어오던 레그킥 자세를 버리고 현재 오른쪽 다리를 들지 않은채 타격을 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르고 변화가 심한 볼을 맞히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LA 다저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때부터 레그킥을 포기한 '그랜드 캐년'(오타니 의미)이 얼마나 이러한 센세이션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4-04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개막전 나서는 '그랜드 캐년'

'일본 괴물'이 마침내 오늘(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개막전에 나선다. 올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봄철 시범경기까지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가장 큰 화제를 뿌리며 '그랜드 캐년'(커다란 계곡)이란 별명을 지닌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3)가 데뷔전을 갖는 것이다. 100년전 강한 어깨와 장타를 앞세워 빅리그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베이브 루스(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처럼 투타를 겸비한 오타니는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과 두차례 만나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바 있다. 한인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한 그는 지난해말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후 일본ㆍ아시아팬들이 많이 거주하는 에인절스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초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우측 팔꿈치 염증 치료에 전념했던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한때 마이너리그행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오프닝데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와 타자로 뛰며 '니토류'(이도류·양손에 검을 쥐고 싸우는 사무라이)란 별칭을 얻은 그의 저지번호는 17로 낙착됐다. 그렇지만 최고명문 구단인 LA 다저스·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대도시 명문팀들의 구애작전을 모조리 거절하며 실력으로 입증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을 지니게 됐다. 오타니를 설득시키기 위해 오프시즌에 휴가까지 포기한채 날아왔던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는 "오타니를 만났을때 반응이 미적지근해 이미 갈곳을 결정하고 형식적으로 나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당히 불만스러워했다. 당사자인 오타니 역시 창단 57년으로 비교적 젊은 팀인 에인절스를 선택하며 수퍼스타가 즐비한 LA 라이벌 다저스의 명성에 가리는 것을 피하고 당분간 성적에 대한 압박을 덜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사군단'과 향후 3년간 보너스 350만달러ㆍ연봉 54만5000달러의 조건에 계약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기꺼이 허락해준 에인절스 구단과 마이크 소시아 감독에 감사드린다"며 데뷔 첫해 목표는 선발 10승.타율 0.250-10홈런 이상이라고 밝혔다. 2년뒤 모국서 벌어지는 도쿄올림픽에서 일본대표팀 에이스로 한국과 마주칠 가능성이 큰 오타니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한인 팬들의 입장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3-28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마스터스와 탱크&호랑이

수많은 남자골프 이벤트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지만 제일 먼저 개최되고 유일하게 같은 장소(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만 치러지며 출전선수 숫자도 100명 미만으로 가장 적다. 품위 유지를 위해 일체의 스폰서를 배격하고 오로지 티켓·TV 중계권료와 현장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성' 보비 존스가 디자인한 오거스타는 한때 여성과 유색인종의 입회·라운딩을 금지하며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모임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되고 말았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48)는 15년전인 2003년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그전까지 한인 언론의 출입을 비공식적으로 금지해오던 오거스타는 처음으로 무더기 취재 크리덴셜 발급을 허락했다. 최경주 선수 덕분에 필자도 난생 처음으로 마스터스 현장을 경험할수 있었지만 편집국장에게 두차례나 신분 확인전화가 걸려오는 등 오거스타 사무국의 지나치게 의심많은 절차에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당시 타이거 우즈가 전무후무한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가 차지했다. '황금의 곰' 잭 니클러스와 한조로 1라운드 초반 3언더파의 단독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최경주는 톱텐진입에 실패한뒤 캐디를 해고했다. 이후 한차례 우승 추가에 머물고 있는 우즈는 다음달 3년만에 전직 챔프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 13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5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경주는 올해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우즈의 컴백으로 오거스타의 갤러리 티켓값은 수천~수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즈가 무술년 마스터스 현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봉화식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3-21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한인 첫 '결번' 주인공을 기대하며

아마추어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프로 스포츠 선수의 경우에는 누구나 자신의 유니폼 번호를 소중히 여긴다. 어떤 이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자기이름보다 배번을 더 소중히 생각한다. 자신을 압축해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심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보다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단체경기는 한사람만 강조하는 특정인 이름보다 팀 전체를 상징하는 번호가 솔리대리티(일체감) 형성에 더 중요하다. 이때문에 미국의 4대 프로종목 구단의 유명선수들은 번호 쟁탈전에 목숨을 건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대표적 명문팀으로 자존심이 남달리 센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소속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는 "우리팀의 진정판 골수팬들이라면 유니폼 등 윗쪽 표시(이름)보다 앞뒤 숫자로 선수를 구분해야 한다. 즉 주전선수들 번호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이름을 새기지 않는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가을의 고전'(폴 클래식)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이제까지 27차례나 정상에 등극하며 모든 프로 스포츠계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수립한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전통 때문에 수많은 수퍼스타들의 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은퇴시켰다. 8번은 요기 베라·빌 디키 두사람의 번호로 결번처리 되는 등 인기 높고 외우기도 쉬운 한자리 숫자~10번은 모조리 동이 났다. 빌리 마틴 감독(1)·베이브 루스(3)·조 디마지오(5)·조 토리 감독(6)·로저 매리스(9) 등이 주인공으로 4년전 은퇴한 1번타자 겸 유격수 데릭 지터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얼룩무늬 구단'의 단수 번호는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LA 다저스 출신 박찬호의 61번은 물론, 류현진의 99번도 은퇴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인 빅리거중 언제, 누가 첫 영구결번의 영예를 얻을지 궁금하다. 봉화식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3-14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신태용 코리아'의 러시아 월드컵

"3개월 남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은 예비엔트리 35명에 모두 포함됐다. 부상이 없는한 이 멤버들로 확정지을 생각이다. 본선에서는 스웨덴과의 1차전에 올인하겠다." 태극전사를 지휘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러시아 현지 베이스캠프 점검을 마친뒤 귀국했다.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에 이보다 많은 예비명단이 발표된다. 월드컵을 한달 가량 앞둔 5월총 예비명단이 발표되고 중순쯤에는 최종 엔트리 23명이 결정되는 수순이다. 신 감독은 "지금 그려진 범위 내에서 러시아 멤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가 나설 예정인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3월 평가전은 신 감독의 구상을 한층 더 구체화시킬 기회로 꼽힌다. 신 감독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가량 선수들과 함께 지내온 경우가 많아 파악이 거의 돼 있는 상태"라며 "개개인이 부상없이 컨디션과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이름값에도 불구, 막상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거나 대표팀에서 모습을 보기 어렵던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얻을지 신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소속팀이 바뀐 지동원(다름슈타트)·홍정호(전북)ㆍ박주호(울산) 등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어 당장 뽑기에 부담감이 크다"고 못박았다. 신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청소년 월드컵(U-20)을 겪어보니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더라"며 "유럽예선에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올라온 스웨덴과의 1차전에 모든 것을 걸고 이겨서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지구촌에서 가장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 열리는 축구제전에서 '신태용 코리아'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y.com

2018-03-07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13년만에 오거스타 정글 노리는 호랑이

13년만에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 호랑이가 '그린 재킷'을 걸치는 모습을 볼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42)가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며 4개대회만에 세계랭킹을 81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스탠포드대를 중퇴하고 1996년 PGA에 데뷔한 우즈는 4대 메이저 이벤트에서 14번 정상에 오르고 PGA 79승(역대 2위)을 수확하며 골프계의 황제로 군림했다. 21년전에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1999~2002년 최전성기를 맞으며 683주일간 선두를 유지한바 있다. 2014년 마스터스 직전 디스크 수술을 받고 5월17일을 끝으로 1위자리를 내준 이후 2015년 4월 56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1월 복귀전을 가졌지만 컷오프 탈락.기권이 이어지며 647위까지 밀려난뒤 필드를 떠났다. 3개월전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전에 나섰을때는 1199위였다. 최근 2년간의 성적만으로 계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1000위 밖 추락은 의외였다. 그렇지만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우즈는 월드 챌린지 9위 입상으로 668위로 순위를 올린뒤 두달전 샌디에이고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3위로 539위가 됐다. 비록 지난달 LA서 열린 제네시스 오픈서는 컷오프 탈락했지만 플로리다주의 혼다 클래식서 12위에 오르며 389위까지 도약했다. 랭킹과 엇비슷하게 샷 감각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장타를 비롯, 볼 컨트롤 능력도 전성기 모습을 서서히 찾는 중이다. 물론 드라이버 티샷이 아직 불안하지만 2번 아이언.3번 우드로 언제든지 버디를 잡을수 있는 골퍼가 됐다. 현재 지구촌 골프팬들과 선수들 모두 우즈의 복귀 자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달 무술년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28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박영선 의원의 '내로남불'

평창 겨울올림픽의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의 모친도 들어가지 못한 통제구역에 박영선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뒤 이를 자랑스럽게 소셜미디어까지 올린 행위가 대중의 지탄을 받고 있다. 막상 본인은 '안내를 받아서 이동했지만 특혜로 비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뒤늦게 사죄했지만 여론의 분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랙 마지막 지점인 '피니시 라인' 구역은 선수 가족도 못 들어가는 제한 지역으로 '피겨 요정' 김연아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국회의원의 갑질 논란이 커지자 박의원은 "설날 아침이라 응원 오는 분이 적을 수도 있어 간 것"이라며 "IOC의 초청손님으로 다른 분과 안내 받아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의원의 '자신도 속상하다'는 자기연민 해명에 국민이 분노한다"며 "숫가락 하나 얹으려는 행위에 공감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그 어느 영역보다 공정하고 선수의 땀이 존중되는 스포츠가 여당에 의해 정치선전의 장으로 돌변했다"며 "우승이 유력한 종목은 정치인이 통제를 뚫고 사진 찍으러 갔고 메달권 밖인 여자 아이스하키는 정치가 개입해 선수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의원은 90년대 LA특파원 방송기자 시절에도 경기장에 지인을 편법으로 초청했다는 구설에 휘말린 적이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한 청문회에서도 최순실 스캔들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왜 만났냐며 강한 어조로 추궁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비리혐의에 대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해온 집권당의 중진으로써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쓰는 행위'를 한 셈이다. 비록 말과 행동이 항상 일치하긴 참 어려운 일이지만 평소 누구보다도 매섭게 남의 잘못을 지적해온 점에 비추어 씁쓸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2-19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평창서 38년전 '은반위의 기적'을

내달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최고의 관심을 끄는 종목은 단연 아이스하키다. 캐나다 국적의 한인 백지선 감독(미국명 짐 백)과 LA출신 박용수 코치(리처드)가 지휘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안방서 메달 획득이라는, 역대 최고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하키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동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백감독은 두차례나 스탠리컵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리처드 박 코치는 미국 국가대표로 얼음판을 누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줄곧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4년동안 올림픽 예선-본선.세계선수권 성적을 반영해 계산한 것으로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서 열린 세계대회(2부리그) 준우승 덕분에 턱걸이로 1부리그 멤버가 되는 이변을 연출한바 있다.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이었던 한국의 하키 수준은 백감독 부임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어느 종목보다 수준차이가 큰 '빙구'에서 한국의 상승세는 전례가 없는 것이다. 비록 NHL의 보이콧 선언으로 최고수준의 스타가 빠진 올림픽이 됐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여전히 1승도 장담할수 없는 처지다. 세계 1위 캐나다는 물론, 러시아.스웨덴.핀란드.미국.스위스.독일.슬로베이나도 금메달을 딸수 있는 고른 기량을 자랑한다. 주최국 한국은 올림픽 본선 A조에서 캐나다.체코.스위스와 한조로 묶였다. 일단 2002년 한일 월드컵때처럼 대회 사상 첫승이 1차목표다. 시드배정을 위한 조별리그서 꼴찌를 해도 8강 토너먼트 진입 가능성은 있다. 1980년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 겨울올림픽에서 아마추어 대학생으로 구성된 미국은 프로나 다름없던 소련을 4-3으로 꺾고 우승하는 '은반위의 기적'을 이룬바 있다. 미국인들은 당시 에릭 하이든의 빙속 5관왕보다 하키 금메달 하나는 더 소중히 여긴다. 만약 한국 하키가 평창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한다면 세계 겨울 스포츠 역사상 가장 드문 기적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은 이뤄진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스포츠부 부장

2018-01-15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엘드릭' 아닌 '타이거' 우즈를 바라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5일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올리는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1년만의 정규대회 출전을 선언했다. 41년전 '로큰롤의 황제'로 불린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을때의 나이인 42세가 된 우즈는 지난달 플로리다주 남쪽 바하마의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비공식 이벤트 복귀를 이룬바 있다. 어느덧 8년후면 시니어(챔피언스) 투어 멤버가 되는 우즈는 지난해 2월 유럽투어인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이 도져 기권한뒤 4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바 있다. 2015년 9월~2017년 10월까지 2년동안 공식 대회에서 불과 7차례의 라운드만 경험한 우즈는 롱아이언으로 '스팅어'(맞바람 상황에서 낮게 깔아치는 트러블 샷)를 구사할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몇달전 자동차 속에서 치료용 약물에 취해 잠드는 바람에 경찰에 체포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이 사건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에서 벌금 250달러.1년간 보호관찰.사회봉사 50시간 처벌로 일단락 됐다. 다시 정신을 차린 우즈는 리오넬 메시가 뛰는 FC바르셀로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축구경기를 보고 US오픈 테니스ㆍ월드시리즈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으며 여유를 되찾았다. 아마추어 시절 본명이 '엘드릭'인 우즈는 프로가 된 이후 해병대 출신 부친의 부대 이름인 '타이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재기를 노리는 우즈 입장에서는 이제 골퍼로서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는 2008년 14번째 메이저 왕관을 쓴 이후 큰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고 있다. 각종 스캔들로 10년동안 시간을 낭비한 탓에 '황금의 곰' 잭 니클러스의 4대 메이저 최다승(18) 기록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성적 자체보다 갤러리.팬들의 성원에 걸맞는 카리스마와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만 해도 그의 컴백 의미는 적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서 '엘드릭' 아닌 '타이거'의 모습을 보고 싶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1-10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그랜드 캐년' 오타니의 매력

그랜드 캐년(커다란 계곡)이란 뜻의 이름을 지닌 오타니 쇼헤이(23)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한인 야구팬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년전 일본서 벌어진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두차례나 한국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봉한 인상이 한인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깊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일 일본에 돌아간 오타니는 미국서 협상 열흘만에 입단팀을 결정하는 '속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출발하기 전에 어느정도 마음의 결심을 한 증거에 다름 아니다. 9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시 디즈니랜드 인근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의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친정팀이 된 니혼햄 파이터스의 훈련장서 겨울내내 몸을 만들게 된다. 현재는 도쿄 인근 지바현의 가마가야시에 있는 숙소에 있다. 두달전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염증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수술없이 내년 2월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직전까지 재활을 이어갈 방침이다. 투타를 겸비한 '니토류'(이도류·양손에 검을 쥐고 싸우는 사무라이) 수퍼스타의 배번은 17로 결정됐다. 그는 최고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이른바 빅마켓의 구애를 모조리 퇴짜놓은 부담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상대적으로 역사와 전통이 56년에 불과한 에인절스를 선택한 이유는 라이벌 다저스의 그늘에 빠질 염려가 적은데다 적응기 동안에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수 있기 때문이다. 6년 계약에 합의, 향후 3년간 보너스 350만달러ㆍ연봉 54만5000달러만 받는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게 돼 기쁜다. 팬들의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해인 2018년 목표는 일단 선발 10승·타자로 타율 0.250-10홈런 이상으로 두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를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뜻을 밝힌뒤 부상방지·체력안배를 위해 지명타자 외에 외야수로 뛰게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빅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첫 투타 겸업을 소화했던 '전설'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자 "아직 그 수준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친 오타니가 내년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2-13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초짜' 분, 양키스 '요긴한 감독' 될까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애런 분(44)이 월드시리즈에서 27차례나 정상에 오른 메이저리그의 최고명문 뉴욕 양키스의 새 감독으로 발탁됐다. 양키스는 제33대 감독인 분과 2020년까지 3년 보장ㆍ4년째 구단 옵션으로 계약했다.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양키스 매니저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자질을 갖춘 분은 나이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능력이 탁월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10년간 재직한 조 지라디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양키스는 6명의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치렀으며 크리스 우드워드 LA 다저스 3루코치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은퇴한 카를로스 벨트란은 탈락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경기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과 현대식 기발한 작전은 뉴욕에 28번째 우승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했다. USC 트로잔스 3루수 시절부터 뛰어난 야구센스를 과시했던 분은 할아버지ㆍ아버지ㆍ본인과 형제 등 3대째 메이저리그에 뛴 '베이스볼 패밀리'로 은퇴한뒤 8년동안 ESPN의 해설가로 현장을 관찰했다. 성씨가 '요긴한 것'이란 뜻을 지닌 분은 20년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 양키스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마이애미 말린스·워싱턴 내셔널스를 두루 거친뒤 2009년 휴스턴에서 은퇴했다. 그는 13년간 1152경기서 타율 0.263-1017안타-126홈런-555타점-519득점-107도루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2003년엔 신시내티 소속으로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특히 14년전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최종 7차전 연장 11회말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장쾌한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내년시즌 얼룩말 줄무늬 유니폼의 감독으로 데뷔하는 분이 정말로 '필요한 지도자'로 우뚝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2-06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괴물' 오타니, NLㆍAL 어디서 뛸까

최근 빅리그 선수노조가 미국-일본의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에 동의, '일본의 이도류 괴물' 오타니 쇼헤이(23)의 메이저리그 입단이 확실해졌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대부분의 관심을 끌고있는 오타니는 '거대한 계곡'이란 뜻을 지닌 이름처럼 프로무대에서 보기 드문 '투타 겸업'으로 활약중이다. 오른손으로 투구하는 투수 역할에 왼쪽타석에 들어서는 타자 양대 부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 선발투수로 시속 100마일의 직구를 던지고 타자로서도 두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린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오타니가 내셔널리그(NL) 또는 아메리칸리그(AL) 어느 곳에서 뛰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타니는 "5시즌동안 투타를 함께 소화하며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미국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선발로 등판했을 경우 차기 등판전까지 타자로만 나서겠다는 의미다. 모든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연간 162경기를 소화하는 빅리그 일정상 불가능하다.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일본리그에서도 자주 휴식을 가졌다. 오타니가 미국에서 풀타임 타자로 플레이하는 경우는 4일 휴식기간중 1~2경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식일중 2경기 가량 지명타자로 나설수 있다. 일본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소화한 방법이다. 투구를 하지 않는 날에 수비 부담없이 타격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날 타석에 들어설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투수 오타니'를 타자로도 출장시키기 위해 종반 승부처에서 구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핸디캡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오타니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은 아메리칸리그로 보인다. 팀 사정상 포지션 배분이 어려운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아메리칸리그 팀은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지 않는 날 지명타자로 기용할수 있고 다른 타자들과 교대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LA 다저스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현실로 여겨진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1-22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LPGA 첫 '한인 시즌 16승' 나올까

사상 첫 '한시즌 한인 16승'의 대기록이 이뤄질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2017년 마지막 이벤트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16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56야드)에서 티오프한다. 33회째인 투어 챔피언십은 각 부문별 개인 타이틀이 모두 확정되는 주요 대회이기도 하다. 2015년 15승을 합작한뒤 올해 타이기록을 세운 한인낭자들은 마지막 대회까지 16승째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기사 8면> 지난달말 베테랑 지은희(30.한화)가 대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등극한 이후 나머지 아시아 2개 대회서 크리스티 커(미국).펑샨샨(중국)에 우승을 양보했다.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한국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올해의 선수를 포함, 다승-상금왕-평균타수 부문의 타이틀이 모조리 확정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한인 낭자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유소연(162점)-펑샨샨(159)-신인왕 박성현(157)-렉시 톰슨(147)이 이번주 자신의 성적과 상대의 순위에 따라 모두 1위에 오를수 있다. 1위는 30점-2위는 12점-3위는 9점을 획득한다. 상금왕 역시 장타자 박성현이 226만2472달러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유소연(196만4425달러)이 29만8317달러 차이로 추격중이다. CME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62만5000달러에 달해 3위 펑샨샨.4위 톰슨도 상금왕에 오를 기회가 있다.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도 1위 톰슨(69.147타)과 2위 박성현(69.259타).3위 전인지(69.269)의 차이가 거의 없다. 또 세계랭킹도 1위 펑샨샨(8.46점)-2위 박성현(8.44점)-3위 유소연(8.43점)간의 차이가 0.03점에 불과하다. 올 정유년에 김인경(3승)-박성현(2승)-유소연(2승)-박인비-이미향-양희영-김세영-이미림-고진영-장하나-지은희 등 11명이 챔프에 오른 한국의 마지막 대회 결과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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